Carvedilol과 정맥류 밴드 결찰술의 정맥류 초출혈 예방 효과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

Abstract

정맥류 출혈은 문맥압 항진증의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정맥류의 초출혈을 막는 방법으로 베타 차단제와 내시경 정맥류 결찰술(variceal band ligation, VBL)이 사용되고 있다. Carvedilol은 혈관 확장 효과를 지니는 비선택적인 베타 차단제로서 propranolol에 비하여 문맥압을 낮추는 효과가 좀 더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일차 출혈예방에 대하여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연구가 진행된 바는 없다. 이번 연구는 무작위 대조군 다기관 연구로서 carvedilol과 VBL의 정맥류 초출혈 예방 효과를 비교하기 위하여 수행되었다.1 스코틀랜드에 있는 5개 센터의 152명의 간경변 환자가 이 연구에 등록되었다. 대상자들은 2000년 4월 30일에서 2006년 5월 24일 사이에 내원한 간경변 환자들이었으며 모두 grade II 이상의 식도 정맥류가 있었고 출혈의 과거 병력은 없었던 자들이었다. 무작위 배정 후 VBL군의 환자들은 2주 간격으로 정맥류가 소실될 때까지 내시경 치료를 시행 받았는데 정맥류 소실의 정의는 적어도 grade I 크기 이하로 줄거나 더 이상 관찰되지 않는 경우로 하였다. 위산분비 억제제나 점막 보호제는 사용하지 않았다. 정맥류가 소실된 후에는 3-6개월 간격으로 추적 검사하였다. Carvedilol은 하루 한 번 6.25 mg을 복용하기 시작하여 1주 후부터는 12.5 mg으로 증량하여 유지하였다. 일차 평가 지표는 첫 정맥류 출혈이었으며 2차 평가 지표는 전체 사망률 및 출혈과 연관된 사망률이었다. 기본 특성은 양 군의 환자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Intention-to-treat 분석에서 초출혈 빈도는 carvedilol이 10%, VBL이 23% (상대위험도 0.41; 95% 신뢰구간 0.19-0.96 [p=0.04])로 carvedilol군이 더 낮았으나 전체 사망률은 각각 35%와 37% (p=0.71), 출혈 관련 사망률은 각각 3%와 1% (p=0.26)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 VBL군에서 출혈한 환자 중 6명은 결찰 부위에 발생한 궤양에서 출혈하였다. Per-protocol 분석에서는 양 군 간에 의미 있는 결과의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결론으로 carvedilol은 첫 정맥류 출혈을 막는 데 효과적인 약제로 판단되므로 식도 정맥류 출혈 위험성이 높은 환자의 경우 일차 예방약제로 선택할 수 있겠다.